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전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도시지만, '서울'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과거에는 '한성', '한양', '경성' 등으로 불리던 이 도시가 지금처럼 '서울'이 된 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숨어 있죠. 이번 글에서는 서울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은 왜 '서울'일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전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도시지만, '서울'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라는 점부터 특이한데요. 사실 서울이라는 이름은 꽤 최근에 공식화된 이름입니다.
과거에는 '한성', '한양', '경성' 등으로 불리던 이 도시가 지금처럼 '서울'이 된 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한양’의 중심성
서울의 옛 이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한양(漢陽)'입니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백제의 수도였던 위례성이 지금의 서울 남부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고구려와 신라 역시 이 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겼습니다.
조선 건국(1392년)과 함께 태조 이성계는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지금의 서울이 수도로 자리 잡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한양'은 조선의 정치, 문화, 경제의 중심지로서 발전했습니다.
‘한양’이라는 이름은 ‘한수(漢水, 지금의 한강)’와 양(陽, 강의 북쪽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고, 이는 중국식 지명법을 따른 것입니다. 그만큼 조선은 중앙 집권적인 유교 국가로서 명나라 문물과 체계를 차용하는 경향이 강했죠.
일제강점기, ‘경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일제강점기 동안, 서울은 '경성(京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는 일제의 행정 편의에 따라 붙여진 명칭으로, 일본식 발음으로는 '케이죠'라고 불렸습니다.
이 시기 서울은 강제적인 근대화와 도시계획의 영향을 받았으며, 동시에 많은 문화재가 훼손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억압받았던 시기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과 도로 체계는 지금도 남아 있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광복 후 새롭게 불린 이름, ‘서울’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서울'이라는 이름이 공식 지명으로 채택됩니다. 특이하게도 '서울'은 순우리말인데요. ‘수도’, ‘중심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과거 신라의 수도였던 '서라벌'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이름은 1946년 1월 1일, 공식적으로 ‘경기도 서울시’로 처음 등장했고, 1949년에는 ‘서울특별시’라는 현재의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의 명칭을 지우고, 독립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우리만의 말로 수도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독립된 민족이라는 상징이 된 셈이죠.
서울과 함께한 굵직한 역사들
서울은 단순한 수도 그 이상이었습니다. 한반도의 중심에서 수많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3.1운동의 시작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당시 ‘경성’이던 서울은 민족 독립의 중심지였고, 이는 지금도 광화문광장, 서대문형무소 등 여러 유적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국전쟁과 임시수도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서울은 세 차례 점령과 수복을 겪으며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습니다. 특히 1.4 후퇴 이후 피난민들이 남하해 부산에 임시 정부가 꾸려지기도 했죠.
그러나 그 폐허 속에서도 서울은 빠르게 복구되었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 민주화운동의 중심지
1980년대 이후 서울은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이 됩니다. 1987년 6월 항쟁, 명동성당과 대한문 앞에서 이어진 시위는 결국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내죠.
서울 곳곳의 시민광장과 기념비는 여전히 그 시절의 투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서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2025년 현재의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는 물론 K-콘텐츠와 기술 산업의 중심으로도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이 화려한 도시 곳곳에는 ‘한양’과 ‘경성’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은 조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 서대문형무소, 탑골공원은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의 기억을 품고 있죠.
- 명동성당, 광화문광장은 민주화의 열기를 간직한 공간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섞인 서울은 단순한 '수도'가 아니라, 시간의 켜가 쌓인 살아 있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켜란?
시간이 마치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쌓인 층을 이루었다는 의미예요.
즉, 과거의 흔적과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 현재를 이루고 있다는 개념이죠.
맺으며: 서울을 다시 걷는 이유
서울은 매일 바뀌는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천 년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이름이 주는 정체성과 그 배경을 알고 나면, 서울을 걷는 발걸음이 훨씬 더 깊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