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 궁 수 자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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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수자리(라틴어: Sagittarius 사지타리우스)는 황도 12궁의 제9궁으로  11월 23일 ~ 12월 24일에 해당되며, 수호성은 목성입니다. 황도 12궁 중 전갈자리의 동쪽, 염소자리의 서쪽에 있는 별자리이며 전갈자리와 함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별자리입니다. 흔히 활을 당기는 켄타우로스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동아시아의 별자리로는 두수(斗宿, 남두육성)와 기수(箕宿)에 해당되며 우리 은하의 중심이 이 별자리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별자리의 밝은 별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뒤집어진 작은 국자 모양의 남두육성을 그리고 있으며 궁수자리 α(루크 바트)는 알파 성이지만, 4.1 등급으로 궁수자리의 가장 밝은 별이 아닙니다.

 

이곳의 은하수가 특히 밝은 것은 우리 은하의 중심부인 궁수자리가 이곳 근처에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위치적 특성에다가 별자리의 형태가 마침 주전자 모양이기도 해서 서양에서는 생긴 게 꼭 물 끓는 주전자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고 해서 '주전자 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서양권에서는 모양에서 기인한 '우유 국자(Milk Dipper)'라는 별명으로도 불기도 한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의 정확한 명칭은 궁수자리지만, '사수자리'라는 명칭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름과 모양이 거의 상관없는 별자리 중 하나로, 아무리 봐도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같지 않은 대신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여름의 남쪽 하늘에서 가장 은하수가 밝은 곳이 궁수자리의 영역이며 거기서 왼쪽으로 자루 하나가 빠진 북두칠성의 모양을 찾는다면 그것이 궁수자리의 윗부분입니다. 물론 궁수자리의 상징이 켄타우로스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궁수자리는 은하 중심부 부근에 위치하여 수많은 산개성단과 구상성단, 성운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또한 궁수자리에는 은하수의 일부분 지역의 수많은 별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구역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궁수자리에는 국부 은하군에 속하는 은하 중 하나인 바너드 은하(NGC6822)가 존재하고, 남동쪽의 은하수에서 비교적 떨어진 곳에서는 몇몇 은하들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궁수라는 이름의 모티브 때문에 다른 황도 12궁에 비해 '강하다. 전투적이다'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각종 2차 창작물에서는 황도 12궁 중 가장 좋은 대접을 받는 별자리입니다. 궁수자리와 관련된 캐릭터들은 대개 주역이거나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며, 모티브 이미지 자체가 확고하다 보니 무기 역시 십중팔구 활로 굳어지는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신화 중에서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파 빌 사그가 기원입니다(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티아마트의 자식들 중 하나로 새의 날개와 전갈 꼬리를 한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함). 신화에서 찾을 수 있는 행적은 적으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잠깐 등장합니다. 부부가 마쉬 산(샤마쉬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고 함)에 사는 것으로 등장하며 학계 한 편에선 우투 같이 전투, 전쟁의 상징을 나타내는 신들의 공통적 상징, 즉 일종의 가상 인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파빌 사그의 니푸르 여행이라는 문서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수많은 영웅들을 키워낸 스승인 켄타우로스 현자 '케이론'이 바로 궁수자리의 주인공입니다. 그 외에는 남쪽에 있는 켄타우로스자리의 주인공이 케이론이라는 신화도 있으며 두 자리가 서있는 방향이 반대인 게 특징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켄타우로스족과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 상대가 도망치자 독이 바짝 올라 화살로 쏘지만 그들은 도망칩니다. 이때 도망친 켄타우로스들이 숨은 곳은 바로 현자 케이론이 살고 있던 동굴이었는데요.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앞뒤 생각도 하지 않고 성급하게 화살을 동굴 안으로 쏴버렸는데요. 이게 하필 케이론의 무릎에 맞아버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케이론은 헤라클레스의 스승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이 독화살이었고, 게다가 화살촉에 발라진 독은 바로 레르네의 독사 히드라의 피였다는 겁니다. 이 독은 일단 닿으면 평범한 생명체는 그냥 즉사인 데다, 독 때문에 죽지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중독 상태로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기 때문에 신들도 두려워하는 맹독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맹독이 발라진 화살을 맞았으니 불사신인 케이론은 죽지도 못하고 히드라의 피에 중독되어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결국 케이론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화염신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사 속성을 내어주고 안식을 택했는데, 제우스가 수많은 영웅을 키워낸 케이론의 업적을 인정해 천상으로 올려보네 별자리로 만든 것이 바로 궁수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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