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 열 한번 째 물 병 자 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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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상의 가장 오래된 별자리 물병자리

물병자리(라틴어: Aquarius 아콰리우스)는 황도 12궁의 제11궁으로 1월 20일 (대한) ~ 2월 18일에 해당됩니다. 점성술에서 수호성은 토성이며 염소자리와 같은 수호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물병자리는 황도에 있는 별자리 중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에 하나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48개의 별자리 중 하나이며 오늘날의 88개의 별자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물병자리는 종종 '바다'라 불리는데, 이는 하늘에 물과 관련된 별자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에리다누스 강이 물병자리의 물병으로부터 물이 엎질러진 것처럼 묘사되기도 합니다.

동아시아의 별자리에서는 북방 현무에 속하는 여수, 허수, 위수, 실수의 누벽진 별자리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물병자리의 주요 별들

물병자리를 이루고 있는 주요 별로는 우선 α별인 사달멜리크(Sadalmelik , 왕의 행운의 한 사람)가 있습니다. 이 별은 2.9 등성으로 연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지구로부터 약 52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별인 β별은 Sadalsuud(최고의 행운)이라는 고유명을 가지고 있으며, 2.9 등성의 연노란색 별입니다. γ별은 Sadachbia(은둔 가의 행운 별)로, 4.0 등성의 푸른색 별이며 이 별은 85광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δ별은 Skat(다리)라는 고유명을 가지고 있으며 3.3 등성의 별입니다. ε별은 Albali(마시는 자의 행운)으로 불리며 3.8 등성의 별입니다. 물이 정말 귀한 중동지역에서는 이 별자리를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이름을 보면 '왕의 행운의 한 사람', '최고의 행운', '은신처를 지키는 행운의 별' 등 행운이 들어가는 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 좋아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가니메데와 물병자리 그리고 다른 신화들

그리스 신화에서는 물병자리와 관련해서 여러 신화가 전해지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가니메데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가니메데는 트로이에 살던 소년으로 매우 아름다워 그 아름다움이 천상계에 전해지게 됩니다. 이 소문을 들은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하여 트로이에 가게 됩니다. 트로이에서 양을 쫓던 가니메데를 본 제우스는 한 눈에 반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독수리의 발톱으로 가니메데를 붙잡아 천상계로 데려가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주고, 신들이 마시는 넥타르라는 음료를 잔에 부어 돌리는 역할을 맡깁니다. 가니메데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물병자리(가니메데가 술 따르는 모습을 본뜬 별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병자리의 '물병'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은 그대로 에리다누스강으로 흘러가며  남쪽 물고기자리의 입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물은 그리스 신화 속의 대홍수를 일으켰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별자리를 그림으로 그린 천문도에서는 커다란 물병을 지닌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수메르나 이집트에서는 몸에서 물이 솟구쳐 나와 물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묘사해 놓았습니다. 즉, 이 별자리의 주인공이 물의 신인 엔키(수메르 신화의 신으로 후에 바빌론 신화의 에아로 알려져 있음) 임을 말해줍니다. 수메르의 대표적 유물인 원통형 인장에도 엔키의 몸에서 물이 솟아 나와 물병으로 들어가고 그 물 안에서 물고기가  있기도 하며 전승에 의하면 이 별자리가 동쪽에서 보이면 우기가 시작된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하늘과 비를 지배하는 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물병자리의 또 다른 신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때는 청동의 시대.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죽이는 등 악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지상에 살던 신들 역시 대부분 천상계로 올라가 지상은 더욱 황폐해졌고 이것을 본 제우스는 천재지변을 일으켜 모든 세상을 멸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에피메테우스의 딸인 피라는 심성이 바르고 영지를 잘 다스리며 신들도 잘 공경하였다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세상을 멸하려는 것을 알고 데우칼리온에게 방주를 만들어 도망치라는 신탁을 내립니다. 데우칼리온이 방주를 만들어 피라와 함께 탄 후 천재지변이 일어나게 됩니다. 9일간의 홍수가 끝난 후 살아남은 사람은 데우칼리온과 피라 뿐이었습니다. 데우칼리온은 신에게 감사드리며 제물을 바친 후, 다시 인류를 번성시킬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그에게 테미스는 ‘머리를 천으로 싸서 숨기고, 커다란 어머니의 뼈를 걸으면서 뒤로 던져라’라는 신탁을 내립니다. 이 신탁을 들은 데우칼리온은 어머니란 땅을, 그 뼈는 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돌을 어깨너머로 던지게 됩니다.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에서는 남자가, 피라가 던진 돌에서는 여자가 태어나서 인류는 다시 늘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데우칼리온은 인류를 번성시킨 공을 인정받아 하늘에 올라가 물병자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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