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는 일반적으로 밤하늘의 별들에 사람들이 붙여준 모양과 이름을 말한답니다. 천구(天球)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지구에서 보이는 모습에 따라 이어서 어떤 사물을 연상하도록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 오는 별자리도 많고, 누구나 새로운 별자리를 자기 마음대로 그려 볼 수도 있죠. 서양에서는 황도 12궁을 필두로 고대 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 등의 지방에서 전래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양의 경우 고대 중국의 3원 28수 체계가 있죠.
그러나 현대 천문학에서는 그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북두칠성 등의 전통적인 별자리들은 성군(星群, asterism)으로 분류하며, "별자리"라고 함은 상상의 선으로 이어놓은 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별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학계에서 합의된 별자리는 88개가 있는데, 하늘(천구)을 88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놓고 그 조각이 차지하는 공간 전체를 별자리라고 부르는 것이죠. 성좌(星座, constellation)라고도 부르기도 한며 천문관측의 역사가 깊은 북반구에서는 대략 55개의 별자리가 보이며, 남반구에서 보이는 별자리는 대체로 큼직큼직하게 구획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별자리는 약 5000년 전 바빌로니아인들이 제정한 뒤, 기원전 3000년경에 태양이 지나가는 별자리들인 황도 12궁이 만들어지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별자리가 기록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로 전해져 그리스의 영웅들을 기리는 별자리가 만들어졌으며, 그 후에도 수세기 동안 학자들이 새 별자리를 만들고 명칭을 붙여서 현재는 국제천문연맹 공인 88개의 별자리가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별자리의 움직임이 인간 개개인의 삶과 죽음에 연관이 되어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별을 사후세계의 일면이거나 혹은 하늘나라의 일면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사람의 탄생이나 죽음의 일화에 별이 나온다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지방에서 "뜻깊은 일을 하거나 간절한 소망이 있는 자는 신들이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준다"는 신앙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별자리가 가장 중시되는 분야는 역시 항해. 지표로 삼을 만한 것이 전무하다시피 한 대양 한복판에서 별자리는 방향 및 위도 측정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천문 관측 기구인 육분의는 항해에서도 필수품이며, 이를 반영하듯 고물자리, 돗자리,, 육분의자리, 팔 분의 자리,직각자 자리, 시계자리 등 선박 및 항해술과 관련된 도구의 이름이 붙은 별자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정확한 시계와 달력, 그리고 별자리 만으로도 경도를 알아낼 수 있었고, GPS가 없던 시절 별자리를 이용해서 현재 위치를 측정해 방향을 잡아야 했습니다.
동양권(중국 기원)의 별자리는 현재의 천구 개념을 만들고 천구의 북극과 적도를 기준으로 삼아 기하학적인 공간 안에 별들이 위치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3원 28수( 3원: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 28수: 7개씩 묶어 청룡. 주작. 백호. 현무의 4 방신을 이루며, 각 별자리 군을 대표하는 별자리 7개가 모여 이들의 형상이 됨)의 체계로 대표되는 동아시아의 별자리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서 현대 천문학이 보급되기 전까지 수천 년 간 관측 기록에 쓰였다고 합니다.다만 주나라 시절 기준이라 세차운동 때문에 지금은 극, 적도와 안 맞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체계 중엔 12지를 대입하여 현대 별자리와 같은 구획 개념의 별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고구려의 진파리 4호 고분벽화, 가야의 함안 말이산 고분군 13호분 별자리, 고려시대의 안동 서삼동 무덤 별자리 등 고대 별자리에 대한 기록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생일별 별자리
흔히들 별자리 점이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일날에는 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없다는 것. 생일별 별자리라는 것은 해당 기간에 별자리와 태양이 천구 상에서 겹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당연히 별자리는 낮에 뜨고 지며 태양에 가려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별자리를 보려면 생일로부터 6개월 즈음이 지날 때가 가장 보기 좋으며, 이때는 태양과 별자리가 정반대에 위치하여 한밤 중에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래는 황도 12궁으로 본 별자리입니다.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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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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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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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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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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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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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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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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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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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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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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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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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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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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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신이 인간이나 요정의 공로를 칭찬해줄 때 별자리로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인간의 죄를 벌하기 위해서도 별자리로 만듭니다. 상당히 모순적으로 보이겠지만, 이는 신이 그 인간과 요정에게 정이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별자리가 되는 일 자체가 바로 일종의 영생과 명예를 얻는 일이기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요정이나 인간이 더 엇나가기 전에 막는 행위이며 동식물로 변신시키는 경우도 마찬가지. 정말로 혐오하는 상대가 죄를 지었거나 정이 완전히 떨어질 만큼 선을 넘는다면 타르타로스에 쳐박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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