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 사 자 자 리

 

 사자자리는 황도 12궁의 제5궁으로 수호성은 태양이며 7월 23일 (대서) ~ 8월 22일에 해당됩니다.

서쪽의 게자리와 동쪽의 처녀자리 사이에 놓여 있으며 봄철 초저녁 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별자리의 모델은 헤라클레스가 쓰러트린 네메아의 사자이며 동서양 모두 황제의 별자리로 취급한 별자리입니다. 동아시아의 별자리에서는 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은 성수(星宿)의 '헌원' 별자리의 머리 쪽에 해당되며, 사자의 뒷다리와 꼬리 부분은 태미원의 동쪽 담장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수메르에서는 사랑과 전쟁의 여신인 인안나(이슈타르)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페르시아, 시리아, 이스라엘, 인도, 바빌로니아 모두 이 별자리를 사자를 의미하는 명칭으로 불렀으며 사자자리는 오늘날 88개 별자리 중 가장 오래된 별자리에 속해 있습니다.

 

사자 모양이면서, 일반적으로 낫 모양의 별이 사자의 머리 뒤쪽에 있는 것처럼 표현되며, 낫에는 사자자리 엡실론, 사자자리 뮤, 사자자리 제타, 사자자리 감마, 사자자리 에타, 사자자리 알파 등 6개의 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자 꼬리는 "사자자리 베타"로 표시되고 나머지 몸은 "사자자리 델타"와 "사자자리 세타"로 표시됩니다.

"백수(百獸)의 왕"에 걸맞게 하늘 중간에 엎드려 누운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구성하는 별들도 1 등성을 비롯해 전부 1~4 등성 이내의 밝은 별들로 되어 있습니다.

 

사자자리의 α별 레굴루스는 그 이름의 의미가 "작은 왕"이며 고대 페르시아에서 하늘의 네 수호자로 불린 "네 개의 황제 별"들의 우두머리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 별들은 기본 방위인 동서남북의 사방을 차지하는데, 그중 레굴루스는 남쪽에 해당되며 나머지는 남쪽 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북), 황소자리의 알데바란(동), 전갈자리의 안타레스(서) 이렇게 위치해 있습니다. 초기 점성술계에서는 이 레굴루스가 '왕의 별'로 여겨져서 이 별 아래에서 태어난 이는 부와 명예, 권력을 모두 얻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매년 11월 중순 밤하늘에 사자자리와 함께 볼 수 있는 유성우가 있어, '사자자리 유성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사자자리에서 날아오는 유성은 아니라고 하네요. 매년 그 무렵 지구가 지나는 위치가 '템펠-터틀 혜성' ( NASA가 혜성의 정보분석을 위해 탐사선 딥 임팩 트을 충돌시킨 혜성 ) 이 충돌의 궤도와 겹쳐, 이 혜성이 뿌리고 간 잔해 조각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것이며 해당 혜성은 약 33년 주기로 공전하기 때문에 혜성이 지나간 바로 다음 11월에는 평년보다 훨씬 화려한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899년 이집트에서 기록된 유성우 기록이 사자자리 유성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중국, 일본, 중동 등의 세계 각지에서 그 기록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1532년과 1566년, 1625년등에 사자자리 유성우 기록이 남아있고, 643년의 고구려의 유성우 기록도 사자 자리였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템펠-터틀 혜성이 통과한 지 50여 일 만에 지구가 혜성 궤도로 진입하였던 1833년의 미국의 기록에는 `세상이 불길에 휩싸였다'라고 전하고 근래의 가장 화려한 천체 쇼였던 것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1966년의 미국에서는 시간당 15만 개의 유성이 떨어져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다음번 주기는 2031년 무렵이라고 하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신이 되기 위한 12업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네메아 골짜기에 사는 식인 사자를 무찌르는 것이었는데요. 그 사자의 가죽은 너무나 단단하여 창이나 칼로는 뚫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간의 기나긴 혈투 끝에 헤라클레스는 지친 사자의 목을 졸라 숨통을 끊는 데 성공합니다.

네메아의 사자에게 이긴 헤라클레스는 사자 가죽을 걸치고 다녔으며( 사자의 가죽이 너무 단단해서 죽인 사자의 발톱을 써서야 잘라 벗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헤라클레스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아들이 승리를 치하하고 그의 영웅적 면모가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네메아의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